전시장이 연극 무대가 된다. 이국적인 차와 간식도 곁들여진다. 작곡가 쇼팽, 물리학자 퀴리 부인, 아니면 영화 감독 키에슬로브스키 정도로만 알기 쉬운 폴란드 예술이 처음으로 본격 소개되는 자리의 풍경은 이채롭다.
주한 폴란드 대사관은 극단 BBPㆍ화랑 쿤스트독과 함께 <폴란드 현대문화 예술축제> 를 16~31일 갤러리 쿤스트독에서 갖는다. 저녁 이후에는 연극 공연도 겸하는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폴란드 안팎에서 활동중인 신예 판화 작가들의 작품. 폴란드>
1980년대에 체제 변혁을 겪었지만, 전시작들에는 동구권 본래의 심성에 자리잡은 인간미가 가득하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아픔을 겪은 폴란드 사람들의 마음이 표현된 목판화, 동판화, 에쿠틴트화, 석판화, 리놀륨 인각, 실크스크린, 디지털 프린트 등 다양한 기법의 판화가 선보인다.
극단 BBP(Blue Bicycle Production)는 폴란드의 대표적 극작가 스와보미르 므로젝의 블랙 코미디 <미망인들> (사진)을 같은 자리에서 공연한다. 남자의 불륜 상대가 된 두 여자가 벌이는 엉뚱한 해프닝들은 새로운 성윤리가 배태하고 있는 폴란드의 현실을 알려준다. 극단 BBP는 뉴욕에서 창단돼 오태석 등의 작품을 상연해 오다 2004년 무대를 국내로 옮겼다. 배은영 연출, 곽성은 김현아 등 출연. 전시는 낮 12시부터. 연극은 평일 오후 8시, 토ㆍ일 오후 4시. (02)722-8897 미망인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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