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라고 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입니다.”
헤지펀드에 강한 애정을 보이는 오수현(30)씨는 영국의 펀드 오브 헤지펀드(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사인 컬로스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한국인 마케팅 매니저다. 7일 컬로스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개최한 헤지펀드 투자 컨퍼런스를 위해 방한했다.
해외 헤지펀드사에 근무하는 한국인도 드물지만, 오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숙명여대 재학 중이던 1999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전한 대회에서 미스 전남 진으로 뽑혀 본선대회에 출전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서레이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생명 영국 현지법인에 입사해 근무하다 헤지펀드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컬로스로 자리를 옮겼다.
92년 설립된 컬로스는 2,000억원 가량을 운용하는 중소형 운용사다. 영국과 유럽 투자자가 90% 가량, 미국과 중동 지역 투자자가 나머지를 차지하는데 지난 9월에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하나은행 웰스 매니지먼트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컬로스는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연ㆍ기금과 보험사 등을 상대로 헤지펀드 투자 컨퍼런스를 열었다.
오씨는 “개인투자자들은 아직도 헤지펀드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많아 설명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며 “특히 한국에 진출한 헤지펀드사들이 대부분 대규모인데 비해 컬로스는 소수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형사라는 점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영국 등 해외 헤지펀드사들이 한국 기관투자자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스타일의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대안 투자처로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에게 인정 받도록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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