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쯤이야….”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역도에 출전한 이란의 ‘인간 크레인’ 레자자데 후세인(28)은 한마디로 괴력의 사나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세계선수권을 무려 4연패했다. 그가 보유한 인상(213kg)과 용상(263kg), 합계(472kg) 3종목의 세계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는 오직 그 자신밖에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런 레자자데가 7일(한국시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역도 최중량급(105kg이상)에서 압도적인 괴력을 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자자데는 인상 195kg, 용상 230kg을 들어올려 합계 425kg으로 ‘가볍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은 대회 2연패. 용상 1차 시기에서 일찌감치 다른 선수들이 넘보지도 못할 230kg을 들어올려 2,3차 시기는 도전하지도 않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장에서 보인 그의 카리스마 역시 실력 이상이었다. 인상 1차 시기에 180kg에 도전한 레자자데는 바벨을 높이 들어올린 뒤 득의만면한 표정과 함께 고개까지 끄덕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내려 놔도 되는데 일부러 더 오랫동안 바벨을 들어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레자자데는 세계기록경신에 대한 욕심이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이 대회에 참가한 목적은 금메달 뿐이다”면서 “베이징올림픽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 내 자신을 아끼고 있다.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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