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스티븐 리 전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가 론스타 회사 자금을 빼돌려 아파트 4채를 구입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7일 스티븐 리 전 대표가 2000년 12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론스타 회사자금 미화 245만달러와 한화 11억200만원을 허위 용역비 명목으로 처리해 횡령하고 자금 중 일부를 해외로 밀반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리 전 대표는 횡령한 자금으로 국내에서 아파트 4채를 구입하고, 유흥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스티븐 리 전 대표가 사들인 아파트 4채는 강남구 역삼동 등 모두 서울에 있는 것들로 이 가운데 일부는 친분이 있는 여성에게 구입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국내 계좌로 돈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4월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스티븐 리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을 공개했었다. 스티븐 리 전 대표는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한 직후 회사 돈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사실이 2005년 론스타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 해임됐다.
스티븐 리 전 대표는 현재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 검찰 수사팀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 상태이며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횡령 혐의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의 로비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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