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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김현섭, 한국경보 사상 첫 AG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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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김현섭, 한국경보 사상 첫 AG 메달

입력
2006.1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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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의 기대주’ 김현섭(21ㆍ삼성전자)이 불모지에서 꽃을 피웠다.

김현섭은 7일(한국시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20㎞ 경보에서 중국의 한유쳉(1시간21분40초)에 이어 2위(1시간23분12초)로 골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경보에서 메달을 딴 것은 김현섭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에 입문한 김현섭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경보로 전환했다. 유연성이 뛰어난 반면 체력이 약한 게 흠이었던 김현섭은 삼성전자 입단 후 중국 쿤밍 전지훈련을 통해 집중적으로 체력을 보강해 나갔다.

유연성에 체력을 더한 김현섭은 올 초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월 일본경보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월 유럽육상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1시간21분45초)을 세우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이민호 코치와 보단 브라코프스키 코치의 효과적인 조련도 한 몫을 했다. 두 코치는 하체근력이 뛰어난 김현섭에게 주로 서양 선수들이 사용하는 ‘하이 테크니컬 워킹’ 주법(走法)을 전수했다.

아시아 정상 가능성을 확인한 김현섭의 다음 목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 중국세가 워낙 강해 쉽지는 않겠지만 2시간19분대에만 진입한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게 이민호 코치의 설명이다.

“저는 아직 어립니다. 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며,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김현섭의 각오는 당차기만 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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