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이 논란에 휩싸였다.
해군은 현재 1,300톤(독일제 209급)잠수함 9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1,800톤(독일제 214급) 9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18년부터 3,000톤 중(重)잠수함 3척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10월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골격이 마련됐다.
그러나 당초 3척을 건조키로 했던 214급이 갑자기 9척으로 늘어나고 중잠수함 도입은 2012년에서 2018년으로 지연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209급과 214급의 생산업체인 독일의 하데베(HDW)사와 국내 무기중개상의 개입으로 계획에도 없던 214급 6척의 추가도입이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중잠수함의 도입시기가 미뤄진 것도 214급이 갑자기 끼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방부도 계획이 변경된 점은 인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나 “내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12년부터 중잠수함을 확보하려 했지만 기술 문제 등 때문에 도저히 납기를 맞출 수 없다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판단에 따라 2018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214급의 추가도입은 6년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214급의 추가도입을 국내 업체들의 밥그릇 챙기기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209급은 대우조선해양이 일괄 도입계약을 따냈으며 214급 3대는 현대중공업이 기술도입 방식으로 건조를 맡아 현재 1척을 진수시켰다. 익명의 무기거래상은 “양사가 생산라인을 계속 유지할 목적으로 6척의 추가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3,000톤 중잠수함의 개발에 앞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해군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 개발기술은 세계적으로 7, 8개국만 갖고 있을 정도로 고난도이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업체를 포함해 민과 관 군이 힘을 합쳐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하루빨리 의혹이 해소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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