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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 꼭짓점은?

입력
2006.12.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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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가 끝날 때가 됐다' '천만에! 잔치는 계속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엔 조선경기가 '꼭지점'을 찍고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급격한 업황 둔화나 선박 가격의 폭락은 없을 뿐 아니라 호황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 메이커의 당초 올해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108억달러 ▦삼성중공업 77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00억달러 등 총 285억달러였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규모 수주와 해양 플랜트 분야의 급성장 덕분에 현재 ▦현대중공업은 140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30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20억 달러를 자신하고 있다. 빅3만 목표 금액보다 무려 105억 달러가 많은 390억 달러를 수주하는 셈이다.

하지만 조선업계가 호황 파티에 흠뻑 취해 있는 사이, '잔치가 끝나간다'는 경고음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열린 영국 해운 통계 전문분석기관인 로이드(Lloyd) 주최 세미나에서는 신규 조선가 급락 가능성이 집중 제기됐다.

골자는 현재 전 세계 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총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데, 이는 지난 10년간 선박건조에 투입된 총 투자금액과 맞먹는 규모여서 현재 같은 대규모 신조선 발주가 지속될 수 없고, 향후 5년간 선가가 20~30%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가세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조선업 분석을 개시하면서 "내년 수주 감소로 조선경기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중공업 등 주요 업체에 대해서는 현 주가에 못미치는 목표가를 제시하고 매도의견까지 내놓았다.

한누리 증권도 "2007년은 올해와 같은 전 선종의 발주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소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발주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대형컨테이너선, LNG선, 해양 부문의 수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업황 차별화 견해를 제시했다.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업계는 "모르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고의 발주가 이뤄졌기 때문에 다소간의 기술적 조정은 있을 수는 있지만 시장상황을 흔들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4년 정도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가를 떨어트리며 무리한 수주를 할 이유가 없다"며 "불황이나 환율 하락 등 외부 변수에도 적극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공급 과잉이라는 판단아래 선가 하락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중국에서 선박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고, 에너지 관련 선박 및 해양 구조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조선 업황은 내년에도 여전히 좋을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으로 다변화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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