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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머리쓸수록 與는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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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머리쓸수록 與는 깨진다?

입력
200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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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진영이 격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의 중심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보 없는 대결 양상에서 누가 전략을 짜고 세를 규합하는 핵심 역할을 하느냐가 각 진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수파인 신당파에는 브레인과 전도사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우선 정동영계에는 재선의 이강래 의원이 주목 받고 있다. 정동영계 의원 모임인 ‘바른정치모임’회장이자 비대위원인 그는 전략ㆍ기획통으로 신당 전략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국정원 기조실장을 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3~4차례 불러 독대했다는 일화가 있는 그는 우리당 창당 때도 당헌ㆍ당규 마련을 책임지기도 했다. 당 진로에 대한 의원 대상 설문조사도 이 의원의 아이디어로, 지금은 설문 항목 작성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획통인 민병두 의원도 전략 수립에 일조를 하고 있고, 초선 모임인 ‘국민의 길’을 주도하는 전병헌 의원은 신당 당위성 설파에 앞장서고 있다.

김근태계인 재야파 중에는 전남도당위원장인 유선호 의원이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재야파 내에서 전략적 판단과 현실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신당에 가정 적극적인 호남 출신이라는 강점도 있다.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을 듣는 정봉주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고,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희망21포럼’의 양형일 의원과 ‘안개모’의 박상돈 의원도 신당 불가피론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신당파 내에는 ‘이강래-유선호’라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한 재야파 인사는 “통합신당을 위해선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공동행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라며 “두 사람이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절충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친노파의 역량도 만만치 않다. 수적으로는 밀리지만 기획력을 가진 전략통들이 포진해 있다. 기획 부문에서는 이광재 이광철 의원 등이 주목 받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밖으로 잘 드러내진 않지만 특유의 전략적 감각을 평가 받고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고, 무엇보다 청와대와 쉽게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레인으로 꼽힌다. 개혁당 출신 모임인 ‘참정연’ 대표를 지낸 이광철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수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세 규합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인물도 많다.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 청와대 참모출신이 중심인 ‘의정연’ 대표인 이화영 의원과 백원우 의원 등이 그들이다.

참정연 관계자는 “공식 테이블은 없지만 틈틈이 짬 날 때마다 서로 소통하고 논의한다”고 전했다. 친노 진영이라고 할 순 없지만, 당 사수파인 ‘신진보연대’의 이원영 의원도 물밑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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