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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랜스지방 사용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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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랜스지방 사용 전면 금지

입력
2006.12.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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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가 미국 최초로 인체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5일 시내 모든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를 포함한 모든 뉴욕 식당들은 내년 7월1일까지 일차적으로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튀김기름의 사용을 중단하고, 2008년 7월1일까지 모든 음식에 대해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패스트푸드 업체와 주요 체인점들은 메뉴판에 칼로리 및 성분 정보를 표기해야 한다. 단 식당에서 어떤 조리 과정도 거치지 않고 제조업체가 납품한 완제품을 포장된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에는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보건위원회는 짧은 시일 안에 법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요식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법안을 단계적으로 적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도 높은 트랜스지방 규제를 실시한 것은 인체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트랜스지방이 미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의 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댄 프레쉬러 전미요식업협회 대변인은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식품을 시 보건 당국이 금지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미국 전역에 동일한 메뉴를 제공하는 패스트푸드 업체와 대형 체인점들이 이 법안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덜 해로운 재료를 이용해 이 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 내 많은 식품제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널드는 트랜스지방을 대체할 수 있는 수십 가지 기름들을 시험 중이며 햄버거 체인점인 웬디스는 8월 ‘제로 트랜스지방’ 기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KFC와 타코벨도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감축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도 내년 12월부터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제를 시행하며, 현재 BBQ, KFC,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올리브유를 사용하거나 트랜스지방 함량을 대폭 줄인 기름으로 대체하는 중이다.

▦트랜스지방

액체 상태의 식용유에 인공적으로 수소가스를 첨가, 고체화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전이지방. 고체 상태인 버터를 대신해 1900년대 개발됐다. 종류로는 마가린, 쇼트닝 등이 있다. 고소한 맛을 내고 식품의 변질을 지연시키며 버터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튀김은 물론 빵, 도넛, 과자, 피자 반죽, 크래커와 같은 가공식품, 팬케이크 반죽, 코코아 분말 등 다양한 음식에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놓여 심장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등의 발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한 사람이 매년 섭취하는 트랜스지방은 2.1kg에 이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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