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북한에 한국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남북 모두 일찌감치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1위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것. 언제나 많은 관심을 자아내는 남북대결이기 때문에 승패를 떠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상 북한의 우세가 점쳐진다. 북한 여자축구는 남북 통틀어 사상 최초로 FIFA주관 대회(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거기에 ‘FIFA올해의 선수’ 후보인 리금숙까지 버티고 있는 막강한 전력. 하지만 안종관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번 해보자’라며 자신감에 차 있다.
안 감독은 “내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북한과는 세 번 맞붙었는데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제 승부를 가려보자”며 7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대결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 감독은 한술 더 떠 “비공식 경기인 통일축구를 빼면 북한을 맞아 비기고 이기고 졌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 최소한 비길 차례가 아닌가”며 여유를 보였다.
이번 남북대결은 승패의 부담이 없는 점에서 오히려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4강 상대로 예정된 중국과 일본의 전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조1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안 감독은 “어차피 4강 진출이 확정됐고 준결승에서 맞붙을 상대 조의 중국, 일본이 엇비슷한 전력이라고 보면 북한전엔 별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남북의 맞대결에서 만약 비기면 골득실에서 앞선 북한이 조1위로 4강에 오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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