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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때문에… 日 웃돈거래·美 총격사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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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때문에… 日 웃돈거래·美 총격사망도

입력
200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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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겨울은 차세대 게임기 열풍으로 뜨겁다.

지난 1일 밤 10시께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 전자상가 앞. 밤 늦은 시간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출시되는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를 구입하기 위해 철야도 불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같은 소동은 일본 전국에서 벌어졌다. 닌텐도가 준비한 Wii는 총 40만대였지만 예약 손님 등으로 상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매진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닌텐도측은 공장을 풀 가동해 올 해안에 60만대를 더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서 턱없이 모자라는 수량이어서 게임기 쟁탈 소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품귀현상 때문에 막 판매된 게임기가 인터넷에서 몇 배의 가격으로 재판매되기도 한다.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 3’(PS-3)가 발매된 지난달 11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소니측은 제작 차질로 10만개만 내놓아 혼란이 더 심했다. 미국에서는 PS-3의 구입을 둘러싸고 강도 등의 사건도 발생했다. AP통신은 5일 미국 대학생(18)이 친구의 PS-3를 훔친 후 집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대에 2만5,000엔(약20만원)인 Wii와 4만9,980엔인 PS-3는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의 Wii가 출시된 것은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2005년 12월 10일 출시), PS-3등과의 ‘3국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Wii는 독특한 조종기를 사용해 주목 받고 있는 첨단 게임기이다. 예를 들어 테니스 게임을 할 경우 TV 리모콘처럼 생긴 조종기를 라켓처럼 휘두르는 식이다.

고령자 등 그 동안 복잡한 조종기 때문에 게임기에서 소외됐던 사람들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닌텐도는 Wii이외에도 ‘닌텐도 DS 라이트’가 날개 달린 듯 팔리는 등 게임기 및 게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PS-3는 차세대 DVD ‘블루레이’를 탑재하는 등 고도의 기술과 고급 부품을 자랑하고 있다. 게임 매니아들은 특히 이 게임기의 정밀한 영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럽게만 느껴지는 일본의 첨단 게임기 열풍은 사상 최장의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 경제를 상징하는 것 같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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