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전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55%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분양가도 지난해보다 12.8% 올랐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올해 공급된 전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중간층 기준)를 조사한 결과, 평균 분양가가 평당 783만원을 기록해 지난해(평당 694만원)보다 12.8% 상승했다.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평당 평균 504만원)과 비교하면 4년새 55.4%(평당 279만원)나 뛴 것이다.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으로, 올해 평당 평균 1,019만원을 기록, 지난해(평당 699만원) 대비 45.8%, 2002년(평당 398만원) 대비 156%나 급등했다. 울산지역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잇따라 고가에 분양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도 올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17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하며 지난해(평당 744만원)에 대비 36.7% 올랐다. 특히 2002년(평당 484만원) 대비 평당 627만원(110.
1%)이나 뛰어 참여정부 이후 상승액이 가장 높았다.
기타 광역시와 지방 도시들도 지난해 평당 분양가가 400만원대인 곳이 4군데였으나, 올 들어 모두 최하 평당 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서울의 올해 평균 분양가는 평당 1,546만원으로 지난해(평당 1,450만원) 대비 6.6%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등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건축비 상승 등의 영향도 있지만 땅값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의 여파로 땅값이 크게 오르며 분양가도 뛰었다는 것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땅값 상승으로 분양가 대비 10~20% 수준이던 토지비가 이제는 지방도 30% 선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아파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땅값부터 안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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