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소니 이후 조선 최고의 주먹” “백기완, 황석영와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의 3대 ‘구라’” 배추장사 같다고 해서 붙여진 ‘배추’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협객 방동규(71)씨가 4일 자신의 지난 삶을 회고한 책 <배추가 돌아왔다> (다산책방 발행)를 냈다. 배추가>
그의 삶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자유인! 그는 온 삶을 한국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보냈지만 한 순간도 그 무엇에 얽매인 적이 없었다. 직원 3,000명의 회사 CEO였다가, 대통령 후보 백기완의 경호대장을 맡기도 했고, 패션점(살롱 드 방)을 개업해 전국순회 패션쇼도 열었고, 환갑을 넘긴 나이에 헬스클럽 강사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출세한 ‘동생’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추천으로 경복궁 문화재 안내 지도위원으로 계약직 공무원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돈에도 명예에도, 심지어 명분에도 초연했다. 엄밀히 말하면 의연히 기피했다.
그의 ‘구라’는 황석영이 “그와 더불어 ‘3대 구라’에 든 게 큰 영광”이라고 할 만큼 거침이 없다. 그의 주먹과 구라의 관계에 대한 명언, “싸움은 언칠기삼(言七技三)”이라는 말은 숱한 ‘배추의 전설’과 함께 운동권, 예술계 후배들에 구전되고 있다.
그의 삶은 두 권의 책으로는 결코 요약될 수 없다. 이 회고록은 너무 일찍 나온 감이 있다. “몸을 다듬어 내년에는 미스터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고, 된다면 이종격투기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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