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시즌이 왔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파업과 내수부진으로 불투명해진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과 중고차 가격 보장 등으로 연말 고객 유치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4일부터 차 값의 30%를 선수금으로 낸 뒤, 잔액을 48개월 동안 연 7.5% 금리로 상환할 수 있는 '고객맞춤 할부' 행사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183만원인 쏘나타(엘레강스 스페셜)의 경우 선수금 30%를 내면, 최초 1년은 매달 9만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며 "할부금 상환조건도 다양하게 만들어 보너스, 성과금 등 목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할부금을 갚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구입 후 3년간 차 값의 45%만 할부로 내고, 나머지는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 '인도금 유예할부'도 함께 시작했다. 이밖에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에 대해 대당 15만원의 가격 할인과 X-박스 게임기 구매시 27% 할인 혜택도 주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중고차 보장 할부를 도입했다. 모닝, 프라이드, 쎄라토, 로체(LPI 차량 제외), 스포티지, 쏘렌토, 카렌스 구입 고객에 대해 30~36개월 이내 기아차를 다시 구매하는 조건으로 중고차 가격을 차량상태에 따라 최대 50%까지 보장키로 했다.
차 값의 10%만 선수금으로 내면, 매달 상환액의 10만원까지는 무이자로 내고 나머지는 연 7.5%의 금리를 적용해 상환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키로 했다. 2,000만원짜리 차를 3년 할부로 구입하면, 선수금(200만원)을 뺀 1,800만원 가운데 360만원(36개월ㆍ10만원)은 무이자로 갚는 셈이다.
윈스톰에 대한 중고차 보장할부 도입으로 재미를 본 GM대우는 그 대상을 중형 세단인 토스카로 확대했다. 처음 2년은 차값의 60%, 3년은 50%, 4년은 43%를 보장한다.
GM대우 관계자는 "재고 차량을 처분하기 위한 할인 폭도 강화했다"며 "정상할부와 재고차량에 대한 특별할인 등을 이용하면 스테이츠맨을 최대 79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달 말까지 액▦티언과 카이런은 150만원 ▦렉스턴Ⅱ과 로디우스는 200만원을 깎아준다. 차 값의 15%(로디우스) 혹은 30%(액티언ㆍ카이런ㆍ렉스턴Ⅱ)를 선수금으로 내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7을 구매할 경우 2,300㏄모델에 대해 유류비 30만원을 지원하고, 2004년 이후 신규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SM3를 구입하면 2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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