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과 데이터 야구의 극복 여부가 성공 열쇠
이병규는 두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왼손 교타자다.
지난 97년 데뷔한 이병규는 통산 10시즌 동안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고, 최다안타왕 4차례를 포함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200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LG 감독 시절부터 이병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4할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평가했을 정도로 타격감각이 뛰어나다. 야구 전문가들도 “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타자”라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이병규의 일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승엽(요미우리)의 경우에서 보듯 왼손타자라는 점이 초반 시련이 될 수도 있다. 왼손타자에 대한 견제가 심하고, 한국보다 수준 높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왼손 투수가 많기 때문에 선구안과 대처 능력을 기르는데 적응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병규는 볼카운트와 타석에 따라 타격폼이 변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원하는 공이 들어왔을 경우에는 교과서적인 타격폼이지만 볼카운트가 불리하거나 예상치 못한 공이 왔을 경우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밀어치는 특유의 스윙을 한다. 일본 투수들의 현란한 변화구에 속을 여지도 있는 반면 이런 동작에서도 간결한 동작과 빠른 방망이 스피드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일본에서도 발휘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일본에 진출한 타자는 이종범(KIA)과 이승엽 등 단 2명에 그쳤다. 이런 점에서 주니치가 이병규를 영입했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과 데이터 야구의 극복 여부에 이병규의 성공 열쇠가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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