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의 국내 상륙으로, 답보 상태였던 인터넷 전화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스카이프가 국내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명 단말기 제조업체인 벨킨과 넷기어를 통해 각종 전화기기까지 내놓자, 국내 업체들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스카이프의 행보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국내 소프트폰 업계다. 소프트폰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메신저와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로, 국내 업계에서는 네이버폰, 네이트온폰, 아이엠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발신통화 위주의 ‘반쪽 서비스’로 운영되어 왔으나, 스카이프 진입을 계기로 존립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이들은 착신서비스까지 가능한 ‘온전한 전화’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네이트온폰(phone.nate.com)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SK커뮤니케이션즈는 12월부터 메신저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착신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네이트온 메신저가 설치된 PC에서는 사용자가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PC를 끌 경우에도 착신전환을 통해 자신의 유선전화나 휴대폰(무선인터넷 가능지역)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착신서비스는 원래 3개월 9,900원, 1년 3만3,000원이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17일까지 다양한 판촉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폰(phone.naver.com)도 착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 그룹통화 서비스 ‘네이버폰 오픈톡’을 개시하는 등 부가서비스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아엠텔(www.imtel.com) 역시 최근 2만통의 음성메시지와 2,000통의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비즈버디 서비스를 개시하고 부가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PC 없이 전화기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하드폰 업계도 대응에 분주하다.
삼성네트웍스는 영상통화, 무선(와이파이), 보급형 등 3종의 신형 인터넷전화기를 출시했다. 영상전화기(SMT-i8000)는 컬러 LCD와 30만 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하고, 1분당 3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또 삼성네트웍스가 처음 출시한 무선전화기(SMT-W6100)는 휴대폰 못지 않은 이동성이 장점. 무선랜이 깔려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다. 보급형 단말기(SMT-i3010)는 기본 통화기능에 중점을 두고 저렴한 가격인 12만원(부가세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벨킨이 스카이프와 손잡고 출시한 보급형 인터넷전화기(18만9,000원ㆍ부가세별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이밖에 LG데이콤은 유니데이터를 통해 출시한 인터넷전화기(WIP3000ㆍ13만3,000원)를 12개월 할부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국내 인터넷시장을 둘러싸고 두터운 가입자 기반을 가진 국내업계와 자본과 노하우를 가진 해외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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