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협상 벽두부터 한국의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라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한미 양국은 4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빅스카이 리조트에서 농산물과 서비스 등 9개 분과를 시작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에 돌입했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이날 “이번 협상부터 쇠고기와 쌀 등 민감 품목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 된다”며“미측에 농업 분야의 민감성을 반영한 시장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몬태나주 출신으로 축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온‘미스터 비프(Mr. Beef)’맥스 보커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재무위원장 내정자)은 3일 빅스카이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행사에 참석,“한미 FTA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한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장벽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한국이 뼛조각 발견을 이유로 수입이 재개된 미국 쇠고기 반입에 제동을 건 것은 FTA 협상 전체 흐름에 있어 미국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 쇠고기와 관련해 한ㆍ미간 합의된 내용이 전적으로 이행돼야 하며 국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준에 따른 합의는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보커스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관련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를 염두에 둔 듯 몬태나 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시식하며 한국말로 “맛있습니다”를 반복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뼈가 있든 없든 안전하다”며 “한국시장에 자유롭게 판매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요한스 미 농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뼛조각이 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는 한ㆍ미 FTA 협정에 대한 미 의회의 비준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빅스카이=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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