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개장 첫날 리프트가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7시께 경기 포천시 내촌면 베어스타운에서 슬로프를 따라 올라가던 4인승 리프트 2대가 10여m 계곡 아래로 추락, 타고 있던 장모(27)씨 등 7명이 다쳤다.
이 중 장씨 등 2명은 크게 다쳐 의정부 성모병원 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리프트가 떨어진 곳은 빅베어 슬로프로 표고차 311m에 경사도 10도, 총길이 2.9㎞의 이 스키장에서 가장 긴 중급자용 코스다.
이날 사고는 리프트의 가장 가파른 곳에 다다른 맨 위쪽 리프트의 케이블 고정집게가 갑자기 풀려 5m 가량 뒤로 밀리면서 바로 뒤의 리프트를 쳐 2대가 함께 추락했다. 앞의 리프트에는 4명, 뒤의 리프트에는 3명이 타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맨 위쪽의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 잠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처럼 보였다”며 “곧이어 가장 위쪽에 있던 리프트의 케이블 고정집게가 풀렸는지 뒤쪽으로 주춤주춤 밀리더니 바로 뒤의 리프트와 충돌하면서 함께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베어스타운은 이날 올 겨울 들어 처음 문을 열었다. 이 스키장은 지난해 2월에도 승객 50명을 태운 리프트가 1시간 동안 정지하는 등 리프트 사고가 잦았다.
하지만 스키장측은 사고후에도 리프트가 떨어진 슬로프만 폐쇄한 채 다른 곳에선 영업을 계속해 스키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베어스타운 관계자는 “리프트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며 “기계결함 등이 있는지 자체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키장 관계자들을 불러 리프트 안전조사와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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