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광풍이 일었던 경남 마산시 양덕동 메트로시티의 당첨자 3명 가운데 1명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순위 청약 첫날부터 4㎞가 넘었던 밤샘 행렬, 7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 체육관에서 실시된 열띤 분양권 추첨은 결국 투기세력들에 의한 거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메트로시티 시행사인 태영컨소시엄에 따르면 11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 아파트 분양 당첨자 본계약에서 전체 공급물량 2,147가구 가운데 32%인 60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본계약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당초 기대했던 분양권 프리미엄이 사실상 제로(0)가 되면서 투기세력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행사측은 4일 오후 2시 모델하우스에서 잔여분에 대한 공개추첨을 실시키로 하고 지역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순위 관계없이 당첨 즉시 본계약 조건, 계약금 10%' 등의 내용을 알리며 추가모집에 나섰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 매수 문의가 간혹 있지만 웃돈까지 주고 사기를 원치 않는 분위기이고 일부 대형 로열층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지만 실제 거래는 뜸하다”고 전했다.
계약을 포기한 한 당첨자는 “지난해 창원 오피스텔 과열 청약에 이어 다시 한번 속은 기분”이라면서 며 “투기세력에 실수요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행사측은 “4∼5일 예비당첨자를 상대로 계약이 진행되면 100%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영컨소시엄이 시행하는 메트로시티는 마산시내 중심지인 옛 한일합섬 터 8만7,000여평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총 3,859가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2차에 걸쳐 분양한다.
마산=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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