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셔틀콕’을 타고 온다. 한국 배드민턴에 김동문-나경민 부부가 있다면 중국에는 린단(세계1위)-시에싱팡(세계2위) 커플이 있다.
열애 끝에 약혼한 ‘예비부부’인 두 선수가 나란히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중이다. 목표는 동반 금메달이다. 둘은 세계 최강인 중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스타들. 81년생인 시에싱팡이 83년생인 린단보다 두 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2003년 전영오픈 대회 직전 ‘눈이 맞아’ 3년째 사랑을 나누고 있다.
린단은 지난 1월 벌어진 전영오픈 남자단식에서 한국의 이현일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1인자다.
그의 연인 시에싱팡도 린단이 우승한 두 대회에서 똑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한다면 동반 금메달은 3개로 늘어난다.
린단은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화려한 쇼맨십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셔츠를 벗어 관중들에게 던지는 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 시에싱팡은 모델의 꿈도 갖고 있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둘의 연애 방식은 린단의 ‘응석’을 연상인 시에싱팡이 받아주는 스타일. 둘은 매스컴에 자신들의 사랑을 과감하게 표현할 정도로 당당하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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