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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 친환경… 메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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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 친환경… 메탈이 뜬다

입력
2006.12.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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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오디오 명품 브랜드인 덴마크의 뱅앤올룹슨(B&O)은 지난 8월 50인치 및 65인치 벽걸이형 PDP TV인 ‘베오비전 4 시리즈’를 내 놓았다. 65인치 TV에 오디오와 비디오까지 구동하려면 모두 3,790만원이 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TV 컬렉션 제품은 외관을 고급 알루미늄으로 치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는 메탈 만한 소재가 없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메탈시대다. 가전과 휴대폰시장을 이끌었던 플라스틱은 서서히 지고, 금속소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유의 럭셔리한 질감, 시간이 지나도 따분하거나 식상하지 않는 분위기, 여기에 플라스틱 제품의 단점인 환경 호르몬 문제도 없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같은 메탈소재는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메탈 열풍은 가전제품에서 시작됐다. 독일 소형가전인 크룹스사의 믹서 토스터 커피메이커 원두분쇄기 에스프레소제조기 등은 스테인리스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크룹스 관계자는 파격적으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 “스테인리스야 말로 정확함과 완벽함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삶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도 커피메이커 전기주전자 믹서기 주서기 토스터 등 5개 제품으로 ‘알루미늄 컬렉션’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쉽게 긁히지도 않으며, 완벽하게 위생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메탈의 열풍은 이제 휴대폰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마그네슘 합금을 적용한 초슬림 위성DMB폰을 ‘매직실버폰 1호’로 내놓아 업계에 메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LG전자 역시 초콜릿폰의 후속작으로 스테인리스 소재의 ‘샤인폰’을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하루 개통수가 2,700건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샤인폰은 휴대폰 앞뒤를 모두 메탈로 감싸고 단말기 앞면에 거울 역할을 할 수 있는 LCD를 사용, 금속, 하이테크 이미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이 외에도 롯데기공은 지난해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채택한 유럽형 명품보일러 ‘Hi-Q 콘덴싱 10+’를 내놓았고, 쿠쿠홈시스도 지난 8월 스테인리스 진동자캡을 적용한 가습기를 출시한 바 있다. 프라이팬 등의 주방용품 브랜드도 코팅 제품보다는, 무코팅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을 잇따라 내 놓고 있다.

이처럼 메탈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금속의 현대적 이미지 외에도 ‘주조(鑄造)성’이 뛰어나 다른 금속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플라스틱 소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호르몬 문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주방 가전 제품이나 인테리어 등에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을 채택한 디자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친환경 열풍과 맞물려 메탈 트렌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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