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더라도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려운 적도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요미우리 4번 타자로 우뚝 선 '국민타자' 이승엽(30). 그가 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이날 강연은 병상에 있는 어머니 김미자씨를 치료해준 삼성병원측에 이승엽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3년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우고 일본에 진출했던 이승엽. 하지만 그는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4년 2군으로 추락하는가 하면, 2005년에는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았다. 실패를 거울삼아 강훈을 하며 요미우리로 이적, 올해 타율 3할2푼3리(2위) 홈런 41개(2위) 108타점(4위)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강연에서 "내가 갈 길은 야구 뿐"이라며 한눈 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를 믿는 분께 꼭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그것은 물질적인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또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은 돈을 많이 벌면 게을러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절대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생각한다"는 이승엽의 말에 서울삼성병원의 의사, 간호사 등 임직원 400여명은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승엽은 특강을 마친 뒤 소아암 병동을 방문해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한 어린이가 "나도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자 그는 사인볼을 선물하며 "나중에 꼭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격려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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