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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멋대로 주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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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멋대로 주교 임명

입력
2006.12.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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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수교를 모색해온 중국이 또 다시 일방적으로 주교를 임명, 양측간 수교 협상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30일 왕런레이 신부를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종교국 고위인사들과 애국회 주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바티칸의 입장을 대신하는 홍콩의 조지프 쩐 추기경은 “이는 신도들을 배반하는 행위이며, 가톨릭 교회의 일체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쩐 추기경은 특히 “이번 중국 당국의 행위는 올 봄 일방적 주교 임명 때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중국 당국은 일방적으로 2명의 주교를 임명하고 바티칸과 극심한 갈등을 빚자 물밑 대화를 통해 일방적 성직자 임명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 임명 의식에 참석한 류비앤녠 천주교 애국회 부주석은 “우리는 주교 임명 사실과 배경을 중국 당국을 통해 바티칸에 전달했다”며 “주교를 임명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고 말했다.

열흘 전 주교 임명 사실을 통보받은 바티칸은 왕 보좌 주교에 대한 파문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임명으로 양측의 수교 협상은 더 큰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00만 중국 내 천주교 신도 중 500만명의 신도를 장악하고 천주교 애국회는 자신들이 성직을 임명할 수 있다는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내세우면서 바티칸에 대한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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