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중 속으로
중국 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지율 회복을 위한 ‘연말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재보선 때마다 대중의 마음을 끌어안았던 경험을 살려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잰걸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리더십 논쟁을 일으키는 공세적 발언을 통해 앞서가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귀국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외교 당국의 핵심 인사 등을 만나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전망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방중 활동을 자평했다. 외교안보 문제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귀국한 박 전 대표는 그전보다 훨씬 더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각종 언론사가 12월과 내년 1월 중에 실시하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가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전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연초에 적극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반격 전략은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재직시에도 대중의 열화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한 측근은 “이전에는 국회 일정이 우선이었고 틈이 나면 특강 등 국민 접촉에 나섰지만 앞으론 선후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내주 중 거의 매일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가질 예정이다. 5일에는 경북 포항의 뉴라이트 행사에 참석한 뒤 대구를 찾고, 6일에는 충청도를 찾아 2곳의 대학에서 특강을 한다. 7일에는 인터넷 언론 주최 세미나, 8일에는 강연 일정이 잡혀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특강과 인터뷰 등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라는 공세적 질문을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북핵, 부동산 사태가 터지면서 추진력 이미지를 가진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부상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동서, 남북, 세대 간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추진력의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이명박 경제정책 홍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연말 화두는 단연 경제다. 12월 동선도 구상 중인 경제정책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을 늘려 각종 정책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밑으로부터의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1일 전북 익산으로 내려갔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를 찾아 농민들을 위로한 뒤 시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과 닭 볶음탕 오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광주에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 동안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중심의 지방순회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지방의 중소도시를 집중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대도시 특강이 큰 틀의 경제이미지 형성 과정이라면 중소도시 방문은 주민들과 근거리 스킨십을 하면서 ‘CEO형 지도자’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주부터 경기 평택과 포천, 호남의 군산과 나주, 경남 창원과 진주를 방문했으며, 이달에도 영ㆍ호남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농촌지역을 집중 방문할 계획이다. 여기서 이 전 시장은 한반도 운하건설과 국제과학도시 건설, 주택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이 추진해온 대형 정책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그에 대한 세부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전 시장 진영은 2,3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 지난달 말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결과에서 이 전 시장이 39.3%로 1위를 고수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21%, 고건 전 총리 15%였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유력 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다. 때문에 이 전 시장은 최근 네거티브 대응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악성 루머 유포자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피해범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은 “경제지도자 이미지 부각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가고,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는 양동작전으로 연말 고비를 넘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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