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압박 속에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다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3으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12월의 업황 전망 BSI는 92에서 86으로 6포인트나 떨어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긍정적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91에서 4월 87, 5월 83, 6월 83, 7월 77로 하락을 거듭하다 8월에는 72까지 추락했으며 9월과 10월 각각 84, 86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 달 하락 반전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9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도 83에서 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12월 전망지수도 4포인트 오른 89를 나타냈다.
한은은 "11월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 사이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 체감경기지수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7년 1ㆍ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7에 그쳤다. 이는 올해 3분기 BSI가 94로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4분기 90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