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이동 중에 인터넷을 하는 수준을 넘어 홈네트워크 서비스로까지 확대된다. 홈네트워크란 각종 가정용 기기와 출입문, 조명, 냉난방시설 등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터넷 접속단말기로 내ㆍ외부에서 편리하게 조종ㆍ관리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의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글로브컴 2006'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와이브로를 이용한 홈네트워크 사업 진출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유비쿼터스 존이라는 뜻의 유즈(Uz)라는 이름으로 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추진중"이라며 "기존 홈네트워크보다 한 단계 발전한 유비쿼터스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이후 도입될 유즈는 ▦가정내 전산센터 역할을 하는 홈 서버 '유허브'와 ▦와이브로 단말기인 '유모바일'로 구성된다. 예컨대 유모바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유허브의 가족앨범 코너에 저장된다.
또 와이브로가 탑재된 홈 로봇은 날씨나 주식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외부인이 무단 침입했을 때 이를 촬영해 지정된 수신자에게 전송해 주는 가정내 보안관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해 조리ㆍ전열기구처럼 위험한 기기에 아이들이 접근했을 때 부모에게 바로 알려주는 지능형 홈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외출했을 때 친지가 방문하면 외부에서 휴대폰 등으로 얼굴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거나 와이브로 단말기를 통해 원격조종으로 냉ㆍ난방기기를 작동, 실내온도를 조절하고 조명기기를 밝히는 작업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유즈 등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하도록 PDA, 휴대폰, 노트북 등 통신접속 기능을 지닌 기기 외에 개인용멀티미디어재생기(PMP),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통신과 직접 연관이 없는 각종 휴대기기에도 와이브로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양한 기기에 와이브로가 탑재되면 시속 60㎞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홈 네트워크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전송속도도 20Mbps여서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기존 이동통신보다 월등 빠른 속도로 주고 받을 수 있다. 따라서 SK텔레콤, KT 등에서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를 이용해 제공중인 기존 홈네트워크 서비스보다 쓰임새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의료, 교육, 경찰, 소방서, 군대 등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보험, 물류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제공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는 무선 환경에서 전화, TV, 인터넷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대를 열었다"며 "응용 폭이 넓어서 개인 방송국 등 다양한 쌍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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