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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행사보다 급한 건 관광인프라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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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행사보다 급한 건 관광인프라 확충

입력
2006.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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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용준이 도우미로 나선 '한류엑스포 in ASIA'가 이틀 전 제주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일본 대만 등의 여성 수천 명이 '용준씨!'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100일 간 개최되는 이 엑스포의 외국인 관광수입은 75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알리는 '아시아의 창 KBS' 행사가 열려, 미국 내 한국 드마라 애호단체 '한국무리' '한류클럽' 회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우리 드라마의 해외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2006 한류 드라마 페스티벌'이 3일 경기 고양시에서도 열린다.

우리 대중문화와 관광산업이 세계로 뻗어가는 최첨단에 한류가 있고, 한류의 앞에는 배용준이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와 관광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 이런 일회성 행사에 의지하고 스타에 기댈 것인지 걱정스럽다.

실례를 보면 '겨울연가'로 뜨겁던 일본 내 한류 열기가 식어들자 지난해부터 한일 간의 여행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5년 전의 20억 달러 흑자가 지난해에는 5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엔화 약세와 유리한 관광 인프라, 특히 좋은 골프시설을 갖춘 일본으로 한국인이 몰려가는 것이다.

한류의 열기를 이어가려면 제2, 제3의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와 영화 등이 나와야 하며, 정부는 영상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에서 더 중요한 것은 문화시설을 갖추고 정비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중저가 호텔 등을 세우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가 2010년까지 중저가 호텔을 현재 100개에서 300개까지 늘리기로 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국제적으로 관광산업의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멀리 구미(歐美)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결코 중국 일본에 비해 문화유산이 풍부하거나 쾌적한 관광시설을 갖춘 나라가 아니다. 관광투자가 부진할 경우, 그들은 우리를 빼고 중국 일본만 돌아보고 가게 된다. 한중일 관광 벨트에서도 낙오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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