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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당적 이라크 그룹 "단계적 철군" 정부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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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당적 이라크 그룹 "단계적 철군" 정부에 제안

입력
2006.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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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미군에 대한 단계적 철군안이 이라크 사태 해법으로 미국 정부에 공식 제안된다.

뉴욕타임스는 “초당적으로 구성돼 9개월 동안 이라크 출구전략을 논의해온 ‘이라크연구그룹(ISG)’이 만장일치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며 주된 내용은 미군의 단계적 철군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이라크에 파병한 15개 미군 여단에 모두 적용될 이번 보고서는 다음달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정식 제출될 예정이다. ISG는 그러나 미군 철군 시한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relatively soon)’ 철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하고, 그 시기는 내년쯤이 돼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제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ISG는 구체적 철군 시한 제시를 거부하는 미국 정부 입장과 이라크 문제가 불확실한 상태로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 상반된 측면을 모두 고려해 단계적으로 철군하되 철군 시한은 이라크 상황에 따라 미 정부가 융통성 있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ISG에 참여한 한 인사는 철군 시한을 못박지 않은 것은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미군 철군을 카드로 치안 확보에 보다 진력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가 치안 안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미군 철군과 같은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만약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으로 완전히 귀국하는 것과 이라크 주요 기지 또는 인근 국가에 주둔하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라크 주요 기지에 머물 경우 7만명에 달하는 미군 병참요원, 이라크 보안병력 훈련요원 등에 대한 보호 임무는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중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강도높은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한 방안으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를 제의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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