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증권사로부터 호평을 받은 회사가 수개월 만에 1차 부도를 내 분석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브릿지는 전날 우리은행 서여의도 지점에 돌아온 4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아이브릿지는 다행히 30일 이 금액을 전액 결제했지만 부도설에 따른 증권선물거래소의 거래정지로 투자자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아이브릿지는 앞서 대표이사 피고발설로 조회공시를 요구 받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무산돼 자본조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개월 전인 8월22일 이 회사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실적 회복세 전환,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외형 급성장, 수직계열화를 통한 홈네트워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7월 두 번의 보고서를 통해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목표주가 3,070원을 제시했다. 아이브릿지의 30일 주가는 630원이다. 대우증권도 7월26일 보고서에서 “성장산업으로 변화는 시작됐다.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은 부담이지만 성장성을 바라보자”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애널리스트들이 알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망이 틀렸다고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여러 증권사가 호평한 이후 단시일 내에 회사에 문제가 발생했고 애널리스트들이 악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는 점에서 비판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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