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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경제동향은

입력
2006.11.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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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8일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연설을 통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부분의 인플레가 지난 봄 이후 완만히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인플레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노동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발언은 주식시장을 후퇴시킬 수 있는 악재지만, 막상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 후 한동안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반등에 성공, 전날에 비해 0.12% 오르는 등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189달러로 치솟으며 20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여전히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전제로 한 상황에서 진행돼 ‘실행’쪽보다‘우려’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 데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지향점이 뚜렷하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며 미국 경제상황은 매우 좋다”며 버냉키의 낙관론에 가세했다. 앨런 그리스펀 전 FRB 의장 역시 “미국 주택시장이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고 진단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한 624만채(연율기준)로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판매된 집들의 중간가격은 22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떨어져 최근 40년간 연간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 내구재 수주실적도 2000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8.3%가 떨어졌다

미 경제지표들의 혼조로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스코티아캐피탈의 통화 전략가인 스티브 버틀러는 “버냉키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막판 달러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FRB가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예상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中 환율 절상 속도 탄력

중국 위안화 환율 절상추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29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7.8394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7.84위안을 돌파했다.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흑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 확대로 다음달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시 위안화 환율 절상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폴슨 장관의 내달 중국 방문에는 이례적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동행할 예정이다.

위안화 절상이 탄력을 받으면서 조만간 홍콩달러화 가치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홍콩달러화는 달러당 7.8홍콩달러에 페그돼 있으며 위안화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 매입기준으로 보면 일시적인 역전현상도 나타나 99위안을 주면 100홍콩달러를 매입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위안화의 절상이 다음달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현재 상하 0.3%로 돼있는 일일 변동폭을 확대 조정함으로써 절상속도에 탄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日 연내 금리인상 유력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가 연일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 받고 있다.

후쿠이 총재는 28일 나고야(名古屋)시에서 한 강연에서 “(현재의) 경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금리의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후쿠이 총재는 “매우 낮은 현재의 금리수준에 대한 적절한 조정을 통해 앞으로 경기의 진폭을 작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제지표와 함께 과거의 데이터도 참고해 판단이 서면 결론을 낸다”고 말했다.

후쿠이 총재는 27일 오사카(大阪) 강연에서도 “(상황이 오면) 뒤로 미루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하는 등 금리인상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일본은행이 다음달 18, 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후쿠이 총재가 “지금의 저금리 환경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담고있는 그의 발언을 통해 연내 추가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7월 제로금리를 전격 해제하고 단기 시장금리를 0.25%로 인상했지만 저금리 정책은 계속 유지해 왔다.

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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