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퀴어 멜로 <후회하지 않아> (감독 이송희일ㆍ사진)가 조용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16일 전국 6개관에서 개봉한 <후회하지 않아> 는 개봉 사흘 만에 전국 관객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열흘째인 26일 전국 관객 2만6,679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불러 모았다. 이는 9월 개봉해 두 달 동안 장기 상영된 저예산 영화 <사이에서> 의 흥행 기록을 열흘 만에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에서> 후회하지> 후회하지>
제작사인 청년필름측은 “이번 주중에 전국 10개관에서 관객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봉 초기 여성 관객 비율이 80%를 넘었지만 점차 남성 관객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회하지 않아> 의 성공은 여성 관객의 힘이 크다. 10월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 영화는 온라인 상에서 여성들의 입소문을 탔으며, 지속적인 팬미팅을 통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에 대해 청년필름측은 “동성애라는 소재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여성들이 이 영화를 일반적인 멜로 영화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성애를 다룬 영화 <로드무비> 등에 비해 동성애자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영화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와 맞아 떨어졌다. 로드무비> 후회하지>
제작비가 10억원에 못 미치는 <후회하지 않아> 의 흥행 성적은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평일에도 꾸준하게 6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개봉 전부터 케이블 TV와의 방송 계약, 해외배급 판권 수출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괴물> <왕의 남자> 의 성공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평균 제작비 40억원을 투입한 작품도 흥행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는 한국 영화의 현실에서 <후회하지 않아> 의 성공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후회하지> 왕의> 괴물> 후회하지>
김회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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