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000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산업자원부는 29일 “현재까지 수출실적과 추이를 감안할 때 다음달 5일 수출이 3,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간 수출액은 당초 목표액보다 80억 달러가 많은 3,2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무역흑자도 당초 예상(120억달러)보다 많은 16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규모 3,000억달러 돌파는 세계 11번째이며, 중계무역이 대부분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제외하면 세계 9번째다.
한국은 1977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후 18년만인 1995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004년 2,000억달러대에 진입했고, 다시 2년만에 3,000억달러 고지를 밟는 등 갈수록 수출신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3중고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품ㆍ소재산업 육성과 적극적 개방정책, 해외시장 개척노력, 무역 인프라 확충등에 힘써온 결과”라며 “수출이야말로 한국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0일 무역을 날을 맞아 수출 3,000억달러 달성에 기여한 수출유공자 761명에게 산업 훈ㆍ포장 및 표창, 1,312개 수출기업에게는 ‘수출의 탑’을 각각 수여한다. 이중 ㈜휴맥스, STX엔진㈜, 희성전자㈜, 썬스타특수정밀㈜, 성진지오텍㈜ 등 5개 기업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또 현대자동차㈜는 150억 달러 수출탑, ㈜하이닉스 반도체는 60억 달러 수출탑을 받는 등 97개사가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한 공로로 수출탑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특히 올해 수상자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눈길을 끄는 이색 업체들이 적지 않다. 선박용 전선을 수출하는 ㈜티엠씨는 무려 2,500%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하며 ‘3,000만달러 탑’을 받게 됐다. ㈜아시아전자는 숙박업소에서 손님이 체크아웃할 때 객실 미니바 속 제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니바’ 제품을 개발, 100만달러 탑의 수상자가 됐다. ㈜비오에스는 삼계탕과 유자차 등 전통식품만 대만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팔아 100만달러 수출탑을 받는다.
선일금고제작의 김영숙씨(1,000만달러 탑), 경신공업 김현숙 대표이사(3억달러 탑), ㈜KS아나세산업의 김영순씨(1,000만달러 탑) 등 여성 수상자들도 눈에 띈다. 500만달러 탑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유디피의 안정근 대표이사 등 2명은 20대 기업인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홍콩무역발전국(KTDC)의 피터 우 회장 등 외국바이어 6명도 훈ㆍ표창을 받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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