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가 국내 영업에 본격 나섰다.
스카이프는 29일 국내에서 인터넷전화 국번인 '070'을 부여받고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을 전화선처럼 이용해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전 세계에 1억3,6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28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업체다.
스카이프의 최대 장점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국제 전화 요금은 현재 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미국에 전화할 경우 스카이프 요금은 1분당 약 22원이어서 유선전화로 미국에 전화를 할 경우(1분당 119~150원)보다는 훨씬 싸다. 다른 인터넷업체(평균 1분당 24~84원)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높다.
그러나 국내 전화는 시내, 시외 구분없이 1분당 22원, 휴대폰에 전화를 걸 경우 1분당 76원이어서 기존 유선전화(시내전화 기준 3분 39원)에 비해서는 오히려 비싼 편이고, 휴대폰(10초당 18원)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대신 PC용 스카이프 메신저를 이용하면 회원끼리는 무제한 무료 음성 및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부재시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음성메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스카이프는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스카이프인'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스카이프인은 컴퓨터(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또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폰으로 착ㆍ발신 전환을 해놓으면 PC를 꺼놓아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전화를 받으려면 070으로 시작하는 스카이프인 전화번호를 업체 홈페이지(www.skype.co.kr)에서 구입하면 된다. 번호 구입비는 3개월 사용시 1만2,000원, 1년 3만6,000원의 유지비를 내야 한다. 번호 유지비는 통화료와 별도 부과되며 유지비를 내지 않으면 번호가 소멸된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는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동일한 번호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특히 국제전화를 자주 사용할 경우 가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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