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도 튀어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7일 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해’인 2007년 주식시장의 주요 화두를 12지신으로 풀어보는 이색 증시전망을 내놓았다. 결론은 내년 증시가 선진 증시로의 2차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KOSPI) 목표치는 1,720포인트, 저점은 1,320포인트로 제시했다. 대체로 내년 전망에 긍정적인 다른 증권사들과 비슷한 해설이지만 이를 풀어내는 솜씨가 눈길을 끈다.
박효진 연구원은 우선 첫번째 화두인 글로벌 유동성과 관련해 “글로벌 유동성의 양(未)떼 효과가 글로벌 금융시장 내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역내 자본 간의 교차유입이 내년 우리 증시에 주는 의미는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약세와 함께 아시아 호랑이(寅)들의 내수주도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미국 증시의 ‘불(bullㆍ소) 마켓’과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고성장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경제 상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라는 여의주를 문 용(辰)인 중국 효과가 글로벌 현상으로 도래하는 한편 경쾌한 말(午)의 발걸음 같은 수출과 투자 활력으로 2년간 움츠렸던 기업 실적이 토끼(卯)처럼 다시금 뜀박질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황금돼지(亥)해는 ‘예금’에서 ‘투자’로의 본격 진입을, 원숭이(申)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 흐름의 지속을 가리킨다.
물론 변수도 있다. 집을 지키는 개(戌)의 경고음을 통해 부동산 버블의 붕괴, 북핵 문제, 신흥시장 자금이탈, 중국의 긴축 강화, 유가 재상승, 외국인 매도 등을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화두들을 종합해 “국내 증시가 진정한 이익증가율 추이와 구조적인 수급변화의 와중에 있음을 감안한다면 현재 지수 대비 20% 가량의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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