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피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고유가에다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진 탓이다.
2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2년 117만톤에 불과하던 연간 국내 연탄 소비량은 2004년 138만톤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다시 201만톤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3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연탄소비는 80년대 초반 연간 1,850만톤으로 절정을 이루다가 석유 및 도시가스 보급이 증가하면서 9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해 왔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화훼 농가와 노점상들이 비싼 기름 대신 연탄 난로를 사용하면서 최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탄이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 연탄 가격은 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2003년 단 한차례 10%가량 인상됐지만, 여전히 한 장 당 300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 당 실제 생산비는 698원이 들지만, 정부가 연탄보조금 명목으로 398원을 업계에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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