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파병기한을 1년 늘이기로 확정했으나 철군계획서 제출을 당론으로 정한 여당이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라크 주둔 국군 부대의 파견 연장 동의안 및 감축 계획을 의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현재 2,300명 규모인 이라크 자이툰 부대는 내년 4월 1,200명 선으로 줄이는 대신 파병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이날 여당측이 반발을 고려, 동의안에 자이툰 부대 철군계획을 내년에 수립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겼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년 중 이라크 정세와 파견국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자이툰 부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며 “(철군계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당의 의견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와 관련, 법안을 제출할 때 철군계획서도 함께 낼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어서 당정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 당정협의에서 “철군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정부입장에 대해 김한길 원내대표는 “당론에 부합되지 않는 동의안에는 적극적인 협조를 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일각에서는 철군 계획이 포함된 수정안 마련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르면 29일 추가 당정협의를 갖고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내용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대대병력을 파견키로 확정했다. 평화유지군은 특전사 대원(270명)을 주력으로 해 수송ㆍ의료 병력(130명) 등 400명을 내년 초 현지에 파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에서 재건지원을 위해 각각 공병,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다산(139명), 동의(58명)부대 파병도 1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