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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루베 도굴 유물 겨우 4점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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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루베 도굴 유물 겨우 4점 반환

입력
2006.11.2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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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에 공주고보 일본어 교사로 일하며 백제 고분을 무단 발굴한 가루베 지온(輕部慈恩ㆍ 1897~1970)의 유물 가운데 4점이 29일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돌아온다. 반환되는 유물은 삼국시대 연화문(蓮花文) 기와 완형 2점과 조각 2점이다.

가루베는 공주고보에 재직하던 1927년부터 1933년 무렵까지 백제고분 1,000여기 가량을 발굴 조사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으며, 특히 기와에 큰 관심을 보여 ‘기와선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발굴은 대부분 총독부 허가를 받지 않은 도굴이었다. 1933년 송산리 6호분을 무단 발굴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조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총독부 관리 등을 대상으로 유적지 안내 가이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유물을 일본으로 빼 돌린 인물로 지목됐는데, 이홍직 고려대 교수, 황수영 동국대 교수 등이 그를 찾아가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물론 가족들도 “유물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번 기와 반환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가치가 높지 않은 기와 4점을 받는 것은, 그의 도굴 행각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물관측은 “우리도 그 문제를 고민했으나 돌려주겠다는 문화재를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유족측으로부터 추가로 유물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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