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경기 전 “막판 역전패한 경기가 5번은 되는 것 같다. 추승균 같은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 그랬다. KCC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뒷심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며 74-84로 졌다. 이로써 KCC는 11패(4승)째를 당하며 지난 17일 원주 동부전을 시작으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최근 6연패, 원정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CC의 6연패는 신선우(LG 감독)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지난 2002년 9연패 이후 2번째 최다 연패. KCC는 주포 추승균의 부상에 장기화되는 가운데 용병들의 저조한 기량, 확실한 식스맨의 부재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연패 탈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로 6승(9패)째를 올리며 공동 8위던 안양 KT& G를 9위로 밀어내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SK는 KCC전 4연패에서 탈출했고, KCC를 홈으로 불러들인 7경기 만에 승리하는 기쁨도 맛봤다.
노장 슈터 문경은과 민완가드 임재현 콤비가 돋보였다. 문경은은 고비마다 3점포 6개를 터뜨리는 등 27점을 쏟아부었고, 임재현은 후반에만 21점을 몰아넣는 등 26점에 어시스트 9개로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후반 임재현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을 44-31로 마친 SK는 60-5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 임재현이 하프라인 밖에서 던진 22m 장거리 버저비터가 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 왔다. 이는 2001년 2월27일 SK-신세기전 작성한 조동현의 25m에 이어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장거리 버저비터 기록.
SK는 4쿼터 5분께 KCC의 거센 추격을 받고 4점차까지 쫓겼으나 임재현의 정확한 미들슛이 고비다마 터지기 시작했다. 임재현은 73-65로 앞선 4쿼터 4분19초를 남기고 침착하게 중거리슛을 꽂아넣은 데 이어 3분여를 남기고 다시 연속으로 깨끗한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잠실학생체=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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