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변 국가들의 외교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7일 테헤란에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이란이 지난 주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함께 초청해 3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시리아측이 초청 사실을 부인하고 레바논 산업장관의 암살에 시리아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무산됐다. 종파간 테러로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라크의 안정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선 이란과 시리아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지만, 양국의 종파 및 이해 차이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탈라바니 대통령의 요청에 “이란 정부는 이라크의 안보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안정되고 발전한 힘있는 이라크가 이란과 주변 지역에도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해 이란이 시아파 일부 세력을 배후 지원하며 이라크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간접 반박했다.
이란은 또 이라크 문제를 자국의 핵 문제와 연계하려 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협박정책’을 중단하면 이라크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르단 압둘라 국왕도 부시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회동을 주선한 데 이어 27일 자국에 머물고 있는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인 하리스 알 다리를 만나 종파간 폭력종식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중재외교에 나서고 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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