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3,000원대의 삼겹살 전문점, 5,000원대의 치킨전문점 등 몇년간 창업시장을 주도해왔던 가격파괴 전문점들이 올해 들어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 불황 탓도 있지만 품질은 도외시하고 가격에만 치중한 결과다. 그렇다고 저가시장의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것은 ‘다이소’의 성공에서 보듯 품질이 뒷받침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상하는 업종 중 하나는 1,000~3,000원 대의 저가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이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기존의 액세서리 전문점보다 가격은 더 낮추고, 디자인 수준은 더 높인 업체들이 눈에 띈다. ‘YES1000’은 디자인 수준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저가 업체들처럼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귀걸이, 목걸이, 헤어 액세서리 등 유행이나 시즌별로 인기 있는 제품의 디자인은 국내의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생산만 중국에 의뢰하는 방식이다. 저가이지만 품질이 좋은 편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에서도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아이템들이 선전하고 있다. ‘다찌와 꼬지’는 천연재료로 만든 해산물 요리와 꼬치류 및 구이류를 1인분씩 판매하는 퓨전 주점이다.
회 한 접시의 가격이 5,000~1만1,000원으로 저렴하지만, 상당수 미숙어(800g 안팎)를 사용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1.5~2kg 안팎의 생선을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천연재료 소스를 쓰는 등 품질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일반 주점에서 와인도 잔술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여성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인 한 잔 가격은 2,900원 선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드는 아이템도 앞으로는 반드시 맛 디자인 등 제품의 질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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