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간 유혈분쟁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이라크 사태에 이란의 개입이 본격화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27일 테헤란을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바샤르 알 알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 외무부는 3자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란_이라크 정상회담은 당초 25일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라크 바그다드 시아파 밀집거주지인 사드르시티에서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가 발생하는 등 폭력 사태가 악화해 지난 주말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되면서 탈라바니 대통령의 테헤란행이 연기됐다.
이란 외무부는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이라크와 역내 안정을 위해 이라크 정부에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종파간 갈등이 내전으로 발전한 이라크에 적극 개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_이라크 정상회담은 이라크 탈출 전략 마련에 부심 중인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중동외교에 선수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9일 요르단 암만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란_이라크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이란이 이라크전을 시작한 미국을 견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조직 바시지를 위한 연설에서 핵 개발에 따른 제재 철회와 미국의 이라크 탈출 협조를 맞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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