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로봇 태권브이’의 김청기(65) 감독이 로봇산업 진흥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 감독은 최근 출범한 ‘로봇정책포럼’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로봇정책포럼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 개발, 일반의 인식 제고와 활용방안 등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23일 출범한 기구다. 36명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로봇업계, 공학 전문가들이며 문화계 인사로는 김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로봇은 지금까지 만화 또는 공상과학소설에만 존재하던 것이었지만 갈수록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산업은 좀더 정서적으로 인간과 융합할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는데 마침 정부가 포럼 참여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기술적 측면 등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그러나 로봇에 대한 문화계나 미래학자들의 문화ㆍ인문학적 의견은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김 감독의 참여가 그만큼 소중하다”고 말했다.
1976년 ‘로봇 태권브이’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김 감독은 “현재 대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3부작을 은퇴작으로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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