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가 동해 표기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하기 위한 해외홍보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 동북아 역사재단에 역할을 이관하려 했으나, 동북아 역사재단이 난색을 표시해 이 분야 해외홍보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26일 국정홍보처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국정홍보처의 올해 동해ㆍ독도 표기 등 역사왜곡 대응 홍보예산은 총 3억5,300만원으로, 이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홍보에 투입한 37억554만원의 12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정홍보처는 내년 해외홍보 예산에서 역사왜곡 대응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해당 업무를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이관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9월28일 출범한 동북아 역사재단은 현재로서는 사업을 진행할 인력과 예산이 미비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홍보처가 단지 동북아 역사재단 정관에 관련 업무가 명시됐다는 이유를 들어 아직 업무수행 준비도 되지 않은 재단에 업무를 이관하려는 것은 업무해태”라며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안 마련도 없이 손을 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측은 “국가이미지 왜곡대응 예산 명목으로 6억1,000만원이 편성됐기 때문에 역사왜곡 대응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아니다”며 “동북아역사재단 출범으로 역사오류 시정예산을 중복 편성할 수 없어 예산 편성액이 지난해보다 8,000만원 정도 줄어들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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