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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9> 탁구 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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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9> 탁구 오상은

입력
2006.11.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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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요? (유)승민이가 아니구요?”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오상은(29ㆍKT&G)이 대뜸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왜 탁구의 간판 스타인 유승민이 아닌 자기를 취재하러 왔느냐는 말. 퉁명스러움은 전혀 없었다. 속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온 듯했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을 떠나는 남자 탁구대표팀 ‘맏형’의 최대 무기는 다름아닌 겸손함이었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세간의 관심은 당연히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에게 쏠린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아시안게임의 ‘금맥’을 오상은에게서 찾는다.

유남규 감독은 “현실적으로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유력한 카드는 오상은-이정우의 복식조”라고 말했다. 지난 해 오픈대회 4관왕에 빛나는 오상은-이정우 조는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오상은은 “팬홀더를 사용하는 정우가 공격 쪽에 치중하고 셰이크핸드인 저는 수비에 치중하며 정우의 공격을 이끌어내는 작전으로 임할 생각입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복식 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오상은은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중국 대 세계올스타 챌린지 대회에서 랭킹 1위 왕리친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래서인지 단식에서도 은근히 욕심을 부린다. “그 동안 주요 대회 단식에서 계속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보고 싶네요.”

2년 전의 악몽은 없다

오상은에게 ‘도하의 추억’은 악몽이다. 2004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단체전 탈락의 주범이었다. 고비였던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1단식에 나선 오상은은 첸 웨이싱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어 어렵사리 오른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도 3단식으로 출전했다 패하면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선수단에 좌절을 안겼다.

당시 유승민이 전체 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둔 반면 에이스로 각광 받던 오상은은 2승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로부터 2년. 다시 도하행에 오른 오상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든든한 맏형

오상은은 86년 아시안게임 이후 최강의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는 탁구대표팀의 주장이다. 94년 태극마크를 단 이래 10년이 넘도록 정상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타도 중국’을 외치는 대표팀에게 오상은의 존재는 실력은 물론이고 정신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그 자신도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주장으로서 지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네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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