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매각계약 파기 이후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4일 국민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2.45% 떨어진 7만1,600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히려던 국민은행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사들도 국민은행의 주가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은 "외환은행 인수로 기대됐던 신용카드 부문의 대형화, 외환부문의 이익 극대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막혔다"며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으며,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외환은행의 주가는 고배당과 재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5.53% 오른 1만3,3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론스타는 계약 파기를 발표하기 직전 외환은행의 배당 실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증권은 보고서에서 "외환은행의 올 연말기준 배당 가능 이익이 1조9,360억원으로 주당 최대 3,000원에 이른다"며 "외환은행은 배당가능 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지급해도 BIS 자기자본비율을 9.7%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어 론스타가 배당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도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론스타가 높은 배당보다는,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고 세금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호할 것"이라며 "론스타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소액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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