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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선의원發 정치새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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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선의원發 정치새바람 불까

입력
2006.11.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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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워터게이트 베이비(Watergate Babies), 94년 공화당의 시민 입법자들(Citizen Legislators), 그리고 2006년 중간선거 신입생까지.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해 미국 의회의 정치개혁을 주도하던 초선 의원들의 모임들이다. 이들은 선배 정치인들과 달리 당파를 떠나 부정부패의 척결을 기치로 내세우며 미국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하지만 이들도 장기간 의회를 장악하면서 스스로 기성 정치에 물들며 개혁 대상이 됐고, 결국 다음 세대에 정치적 과업을 물려줘야 했다.

워터게이트 베이비는 74년 백악관이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던 민주당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한 것이 들통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그해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의회에 진출한 신출내기 민주당 의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77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부정부패로 만연한 워싱턴 정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민주당내 정치세력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에 권력을 분산하는 정책을 표방함으로써 개혁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도 94년 ‘시민 입법자들’로 불린 공화당 초선 의원들의 개혁 대상이 됐다. 42년 만에 의회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반란군을 자처하며 워터게이트 베이비들이 만들어 온 의회질서를 한꺼번에 허물어뜨렸다. 작은 정부를 기치로 내세운 이들은 각 상임위원회의 권한을 하원의장에게 대폭 이양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를 압박했다. 이들 덕분에 공화당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휘두르며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들도 올 11ㆍ7 중간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94년 시민 입법자들의 중심에 섰던 마크 폴리와 로버트 나이는 스캔들에 휘말려 출마조차 못했고,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를 민주당에 내줘야 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시민 입법자들을 몰아 낸 민주당의 중간선거 신입생들에게 모아지고 있다.

이들에 대해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당에 대한 충성을 초월한 실용주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초선 의원 예비교육장에서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 해 초당파적임을 과시했다.

이들은 94년 결성된 당내 중도파 그룹인 ‘블루 독 연합’출신들로 낙태 반대, 이민법 강화 등 보수적 정책을 내세우면서 중도 우파적인 성향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중간선거 신입생들은 의회내 개혁보다는 이슈에 따라 실용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의회 내에서 대립보다는 합의를 우선시 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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