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녀 미셸 위(17)의 아름다운 도전이 서글프고도 무모한 도전으로 얼룩졌다.
성대결에 나선 미셸 위가 24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파72ㆍ7,235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2라운드 합계 17오버파 161타를 기록, 출전선수 101명 중 100위로 컷오프됐다.
# 카시오월드도 100위 컷오프…6번 性대결 컷 통과 한번뿐LPGA선 톱 5에 6번 상위권
17오버파 161타는 올 시즌 미셸 위가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이기도하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 이틀동안 버디는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한 반면 더블보기 1개, 보기 15개를 쏟아내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미셸 위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채 남녀대회 통틀어 자신의 프로원년 시즌을 쓸쓸히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미셸 위는 프로 첫해인 올해 모두 14개 대회(여자 8개, 남자 6개)에 출전, 여자대회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남자대회에서는 높은 성벽을 실감했다.
한계 확인한 남자대회
미셸 위는 올해 모두 6차례 남자프로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컷을 통과한 대회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공동 35위)이 유일하다. 나머지 미국, 유럽, 일본투어 등에서는 남자 선수들과 현저한 기량차이를 드러내며 컷탈락했다. 이는 오메라마스터스, 84럼버클래식 등에 이어 최근 3연속 꼴찌 컷오프이다.
미셸 위의 성적은 남녀대회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미셸 위는 6개 남자대회에서 12라운드를 뛰면서 평균 76.1타를 기록했다. 반면 여자대회에서의 27라운드 평균 타수는 70.7타로 6타 정도 차이가 난다. ‘여자대회에서 조차 우승하지 못한 선수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골프계 주변의 비판을 이제 깊이 새겨볼 때라는 지적이다.
가능성 밝힌 여자대회
미셸 위가 올해 성대결에서는 참패했으나 여자대회에서는 좋았다. L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 우승은 없었지만 컷오프 없이 준우승 등 톱5에 6차례나 입상했다. 특히 4개 메이저대회에서는 3차례나 톱5에 드는 강세를 보여 LPGA투어에서는 정상권에 진입했다. 미셸 위는 또 8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상금 73만921달러(15위권)를 벌어들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