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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10월 3,709명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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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10월 3,709명 ‘사상 최대’

입력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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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10월 민간인 사상자가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유엔은 22일 10월 한달간 이라크에서 유혈충돌로 숨진 민간인이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최다인 3,70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최고를 기록했던 7월의 3,590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라크 정국이 사실상 내전상태에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민간인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과 10월 두달간 희생된 7,054명 중 70%에 이르는 4,985명이 바드다드에서 총격사건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민간이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이유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종파간의 분쟁 때문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월 이라크 내 수니파가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에 위치한 시아파 성지에 대해 폭탄 테러를 감행한 후 종파간의 보복 테러가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이라크 모든 지역이 종파간 분쟁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당한 민간인들 중에는 여성 어린이 언론인 종교지도자들의 희생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두 달간 18명의 언론인이 희생됐고, 여성 희생자는 351명에 이르렀다. 유엔은 여성의 경우 종교적 극단주의자와 명예살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으며 성폭행과 연관된 납치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 무슬림계 여성들은 외출시 얼굴을 가리거나 남자 친척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고 권고할 정도로 극단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직자 율법학자 재판관 경찰관 등 전문가 집단들도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종파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율법학자들과 성직자들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급증했다.

납치사건도 늘어나 실종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치범들은 대부분 경찰복이나 군복을 입고 있는데다 대부분 각 종파 무장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어 검거가 어렵다고 이라크 경찰은 밝혔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지금도 고문 흔적이 있는 시체 수백 구가 처형을 당한 것처럼 수갑이 채워지거나 눈이 가려진 채 바그다드의 이곳 저곳에서 발견된다”며 처참한 이라크 상황을 설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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