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채중 1채 이상은 실거래가 6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아파트 103만416가구 중 시세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28만3,368가구로 27.5%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중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2004년말 11.2%에 그쳤으나, 지난해말 17.4%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에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중 고가주택 비율이 높은 곳은 서초구와 강남구로 각각 86.6%, 86.5%에 달했다. 송파구(65.5%)와 용산구(58.2%)도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고가주택이다. 강북구와 금천구, 은평구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동대문구(0.4%), 중랑구(0.6%), 서대문구(0.9%)는 1%에도 못미쳤다.
고가주택의 기준이 되는 6억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정해진 것으로, 그 동안 집값 폭등세를 고려하면 이 기준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부연구위원은 “고가주택 개념을 도입한 것은 사치세 차원에서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두겠다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집값 상승으로 인해 6억원 초과 주택이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기준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이 올라가면 그 동안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아파트를 팔지 못했던 매물이 늘어나 가격 안정에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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