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다음달 선보인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정지 중이든 이동 중이든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와이브로, HSDPA, EVDO를 모두 망라한 '3중(트리플) 통합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다음달 말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 필요한 단말기제작은 삼성전자가 담당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HSDPA 이용자 확대와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3중 통합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정했다"며 "다음달 1,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단말기는 휴대폰이 아닌 노트북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PCMCIA 카드 형태다. 이 카드형 단말기 예상가격은 20만~30만원대.
그러나 현재 팬택계열에서 만든 HSDPA와 EVDO만 지원하는 PCMCIA카드 단말기의 경우, 가격은 25만원이지만 15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실제 구입가가 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을 통합 서비스용 단말기도 실제론 10만원대 시중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3중 통합 서비스가 시작되면 전국 어디서나 노트북을 이용, 움직이면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휴대폰용 기지국외에 ▦연말까지 84곳에 설치될 HSDPA 기지국과 ▦올해 말까지 18군데로 늘어나는 와이브로 기지국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HSDPA나 와이브로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선 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이들 기지국이 없는 지방에선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기존 휴대폰의 EVDO 방식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에는 3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통신 칩이 내장되어 있어 기지국 종류에 따라 자동 전환되므로 이용자는 끊김 없이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규 3중 통합 서비스는 오로지 무선인터넷을 겨냥한 서비스이므로, 음성통화는 불가능하다. 이는 기술적 한계 때문이 아니라,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와이브로에 굳이 음성통화 기능까지 실을 경우, HSDPA(화상통화 가능)와 상충관계가 생겨 '제살 깎기'경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측은 "음성통화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세가지 서비스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노트북과 카드단말기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서비스기술의 커다란 진전"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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